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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신고가인데 내 계좌는? (솔림현상, 공포지수, AI에이전트)

by 한흠 2026. 10. 11.

나스닥이 신고가를 찍었다는 뉴스를 보고 계좌를 열었다가 멈칫한 적이 있습니다. 분명 지수는 오르고 있는데, 제가 들고 있는 종목들은 조용히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제가 종목을 잘못 고른 탓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건 개인의 실력 문제가 아니라, 지금 시장 구조 자체가 그렇게 돌아가고 있는 겁니다. 극단적 솔림 현상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습니다.

 

출처 - UNSPLASH

내 종목만 빠지는 게 아니었다 — 솔림 현상의 실체

일반적으로 지수가 오르면 시장 전체가 함께 오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지금처럼 극단적인 솔림 현상이 심화된 장세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솔림 현상이란, 시장 전체의 지수는 상승하더라도 실제로 오르는 종목의 수가 극소수에 불과한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100개 종목 중 25개만 상승 추세에 있고, 나머지 75개는 하락하거나 횡보하는 구조입니다. 지금이 딱 그 상황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장세의 폭(Breadth)이 닷컴버블 이후 최악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출처: Goldman Sachs). 여기서 '증시 폭(Market Breadth)'이란 지수의 등락이 아니라,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이 실제로 얼마나 고르게 오르고 내리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지수 뒤에 속이 텅 빈 상태, 그것이 지금의 나스닥입니다.

제가 들고 있던 배당주나 소비재 관련 종목들이 줄줄이 저점을 뚫고 내려가는 걸 직접 목격했을 때, 비로소 이게 제 실력 문제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시장의 돈이 일부 종목으로만 쏠리고 있는 겁니다.

 

요약: 지수는 신고가여도 실제로 오르는 종목은 전체의 25% 수준, 나머지 75%는 하락 또는 횡보 중인 극단적 솔림 장세입니다.

 

시장 심리는 공포 구간 — 공포탐욕지수로 읽는 현재

지수만 보고 "시장이 좋구나"라고 판단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착각인지, 공포탐욕지수(Fear & Greed Index)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공포탐욕지수란 투자자들의 심리 상태를 0에서 100 사이의 숫자로 나타낸 지표입니다.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탐욕을 의미합니다(출처: CNN Fear & Greed Index).

구간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0~25: 극단적 공포 — 투자자들이 극도로 위축된 상태
  • 26~50: 공포 — 심리가 나쁘고 매수보다 매도 심리가 우세
  • 50: 중립 — 방향성 없이 관망하는 상태
  • 51~75: 탐욕 — 매수 심리가 우세하고 시장 기대감 높음
  • 76~100: 극단적 탐욕 — 과열 경고 구간

현재 시장은 공포 구간에 위치해 있으며, 자칫하면 극단적 공포 구간으로 떨어질 수 있는 경계선에 서 있습니다. 제가 직접 수치를 확인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나스닥 지수만 봤을 땐 전혀 공포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거든요. 하지만 공포탐욕지수는 지수 뒤에 숨어 있는 투자자들의 실제 심리를 드러내 줍니다.

겉은 멀쩡하지만 속이 비어 있다는 게, 숫자로도 확인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걸 보고 나서 제 판단 기준이 달라졌습니다. 지수보다 투자자 심리를 먼저 보게 됐습니다.

 

요약: 공포탐욕지수는 현재 공포 구간으로, 지수 신고가와 달리 시장 내부 심리는 매우 취약한 상태입니다.

 

엔비디아는 왜 혼자 오르는가 — AI 인프라와 자사주 매입

엔비디아가 시총 1위 자리를 지키면서 올해 25% 이상 상승한 것에는 단순한 AI 기대감 이상의 구조적 이유가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종목은 악재가 나와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자사주 매입(Buyback)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자사주 매입이란 기업이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직접 사들여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행위로, 주주 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입니다. 애플이 이 분야의 교과서로 불렸는데, 엔비디아가 이번에 애플의 역대 최대 자사주 매입 규모를 처음으로 뛰어넘는 금액을 발표했습니다. 젠슨 황 CEO는 인터뷰에서 "엔비디아 주식을 사는 것이 현금을 가장 현명하게 쓰는 방법"이라고 직접 밝혔습니다.

여기에 더해 엔비디아는 시장 자체를 키우는 방식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월가 금융사들과 협약을 맺어 엔비디아 반도체를 담보로 한 컴퓨팅 담보 대출, 즉 '칩담대'를 도입했습니다. 주택을 담보로 잡는 주택담보대출처럼, GPU 칩을 담보로 잡아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입니다. 최근에는 보험사까지 끌어들여, 칩의 중고 가격 방어력 데이터를 보험사에 제공하고, 보험사는 이를 기반으로 대출 손실 보증 상품을 만들어 월가가 더 많은 기업에 더 많은 자금을 대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이 구조를 처음 이해했을 때 든 생각은 단순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칩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AI 생태계 전체의 기반을 설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골드러시 때 금을 캐는 사람보다 곡괭이를 파는 사람이 더 안정적으로 돈을 버는 것과 같은 구조입니다.

 

요약: 엔비디아의 독주는 역대 최대 자사주 매입과 금융·보험사를 엮은 AI 인프라 생태계 확장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입니다.

 

AI 에이전트 전쟁과 지금 투자자의 선택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고성능 AI 모델 경쟁에서 이제는 AI 에이전트, 즉 AI 비서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것이 체감됩니다. 메타의 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출시된 후 500만 사용자를 돌파하는 데 한 달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챗GPT가 같은 수치를 달성하는 데 한 달 이상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속도 자체가 다릅니다.

오픈AI도 연례 행사에서 24시간 돌아가는 개인 AI 비서 'Tasks'를 공개했고, 샘 알트먼 CEO는 챗봇에서 AI 비서 시대로의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여기서 AI 에이전트란 사람이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스스로 판단하고 일을 처리하는 AI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제가 직접 테스트해보고 있는데, 실제로 작업을 맡기고 다른 일을 하다 보면 결과물이 나와 있는 경험이 꽤 낯설게 느껴집니다.

오픈AI가 공개한 울트라 패스트(Ultra Fast) 옵션은 기존 대비 8배 빠른 응답 속도를 제공하는 대신, 요금이 6배 수준입니다. 이 구조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지능의 양극화가 가속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본이 있는 쪽이 더 빠른 AI를 쓰고 더 많은 성과물을 내는 구조가 고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시장에서 투자자로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에 대해 제 판단은 이렇습니다. 성급하게 팔아치울 이유도 없고, 무작정 진입할 이유도 없습니다. 이란-미국 갈등이라는 지정학적 악재와 미국 중간선거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기다림이 먼저입니다. 정치를 예단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투자는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통계적으로 중간선거가 있는 해 4분기는 1950년대 이후 19번 중 16번 상승 마감했지만, 통계는 어디까지나 참고일 뿐입니다. 매크로가 오락가락하는 지금, 확실한 성장이 보이는 AI 인프라 관련 나스닥 ETF나 반도체 ETF를 꾸준히 모아가는 방식이 제가 지금 선택하고 있는 방향입니다.

 

요약: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 열리고 있지만, 지금은 악재 해소를 기다리며 AI 인프라 중심의 ETF를 꾸준히 모아가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나스닥은 오르는데 내 주식만 빠지는 이유가 뭔가요?

A. 솔림 현상 때문입니다. 지금 시장은 100개 종목 중 약 25개만 상승 추세에 있고, 나머지 75개는 하락하거나 횡보 중입니다. 지수는 소수의 대형주, 특히 엔비디아 같은 종목이 끌어올리고 있어 개별 종목과 지수 사이의 괴리가 극단적으로 커진 상태입니다. 일반적으로 지수가 오르면 대부분의 종목이 함께 오른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솔림이 심한 장세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Q. 공포탐욕지수가 낮으면 지금 팔아야 하나요, 사야 하나요?

A. 공포탐욕지수가 낮다는 것은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있다는 신호이지, 반드시 매도나 매수 타이밍을 알려주는 지표는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극단적 공포 구간에서 매수했을 때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온 경우가 많지만, 악재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추가 하락이 올 수 있습니다. 성급한 대응보다는 악재의 실체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Q. 엔비디아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왜 영향을 주나요?

A.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기업이 자사 주식을 직접 산다는 것은 경영진이 현재 주가가 저렴하다고 판단한다는 신호로도 읽힙니다. 엔비디아가 이번에 애플의 역대 최대 자사주 매입 규모를 처음으로 넘어서는 금액을 발표한 것은, 성장과 주주 환원을 동시에 가져가겠다는 강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Q. AI 에이전트랑 챗봇이 다른 건가요?

A. 네, 다릅니다. 챗봇은 사람이 질문을 입력하면 답변을 돌려주는 방식입니다. 반면 AI 에이전트는 사람이 목표만 제시하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작업을 순서대로 처리하는 시스템입니다. 제가 직접 써보니, 챗봇은 제가 운전하고 AI가 네비게이션인 느낌이라면, AI 에이전트는 제가 목적지만 말하면 AI가 직접 운전하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결론

지금 시장은 겉과 속이 다릅니다. 나스닥 신고가라는 숫자에 안도했다가 계좌를 열고 당황하는 경험, 저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시장 구조의 문제라는 걸 이해하고 나면, 오히려 대응이 명확해집니다. 솔림 현상이 심하고 공포탐욕지수가 낮은 지금은 성급하게 움직이는 것보다 기다리는 것이 더 전략적입니다.

중간선거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장 전체의 온기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 전까지 AI 인프라 수혜 종목 중심의 나스닥 ETF나 반도체 ETF를 꾸준히 모아가는 방식이, 지금 제가 선택한 방향이기도 합니다. 시장이 기묘할수록, 전략은 단순하게 가는 것이 답일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V3ZQ02Syf5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