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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산 이탈 시대 (금 이동, 국채 매도, 대체 투자)

by 한흠 2026. 9. 20.

솔직히 저는 유럽 국가들이 미국에 금을 보관한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습니다. 그런데 최근 네덜란드 중앙은행이 미국에 보관하던 금 86톤을 런던으로 옮겼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뭔가 큰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금융 제재가 무기가 되는 시대, 그리고 미국 국채(U.S. Treasury)를 조용히 줄여가는 나라들. 투자자 입장에서 지금 이 흐름을 그냥 지나쳐도 될지, 한번 제 시각으로 풀어봤습니다.



출처: Pixabay

금 이동: 왜 유럽은 미국 금고를 믿지 않게 됐을까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냥 자산 재배치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가 공식 발표에서 "지정학적 불안 때문"이라고 직접 이유를 밝혔다는 부분에서 멈췄습니다. 보통 중앙은행이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 건 드문 일이거든요.

네덜란드는 전 세계 금 보유량 기준으로 약 12위 안에 드는 나라입니다. 그 나라가 미국에 보관하던 금의 약 30% 중 절반, 즉 86톤을 런던으로 재배치했습니다. 실물을 배로 옮긴 게 아니라 미국 보유분을 정리하고 런던에서 현물로 재매입하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2025년 3월부터 8월까지 실행하고 9월에 발표한 거였는데, 조용히 다 끝내놓고 알린 셈입니다(출처: 네덜란드 중앙은행 DNB).

그리고 이건 네덜란드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프랑스는 이미 올해 초 기준으로 미국에 보관하던 금을 전량 회수했고, 독일은 전체 금 보유량의 37%가 아직 미국에 있는데 계속해서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찾아본 바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 흐름이 본격화된 것 같습니다. 2022년에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 중앙은행과 주요 러시아 은행이 미국 내에 보유하던 자산을 전면 동결하면서,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우리도 혹시?"라는 불안 심리가 퍼진 거죠.

지정학적 리스크(Geopolitical Risk)란 국가 간 정치·군사·외교적 갈등이 금융 시장에 미치는 불확실성을 말합니다. 지금 유럽이 금을 빼는 건 단순한 자산 재조정이 아니라, 이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 제재라는 형태로 자국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제로 계산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보입니다.

  • 네덜란드 중앙은행: 미국 보관 금의 절반(86톤)을 런던으로 재배치, 이유는 "지정학적 불안"
  • 프랑스: 미국 보관 금 전량 회수 완료
  • 독일: 전체 금 보유량의 37%가 여전히 미국에 있으며 회수 여론 지속
  • 배경: 2022년 러시아 자산 동결 이후 유럽 내 불안 심리 확산
요약: 유럽 주요국들이 미국에 보관하던 금을 조용히 빼기 시작했으며, 이는 미국의 금융 제재 가능성에 대한 현실적 불안에서 비롯된 움직임입니다.

 

국채 매도: 세계 최대 국부 펀드도 조용히 손 털고 있다

금을 빼는 것보다 더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는 게 미국 국채(U.S. Treasury Bond) 매도입니다. 미국 국채란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전 세계 국가들이 달러 자산을 보유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걸 줄이는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국부 펀드(Sovereign Wealth Fund)인 노르웨이 정부 펀드가 포트폴리오 변경안을 공개했는데, 채권 비중을 34.1%에서 21.9%로 낮추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국부 펀드란 국가가 직접 운용하는 대규모 투자 기금으로, 노르웨이는 석유 수출 수익으로 운용하며 전 세계 상장 주식의 약 1.5%를 보유할 만큼 규모가 큽니다. 공식 발표로는 "리밸런싱 차원"이라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미국 국채 비중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출처: 노르웨이 국부 펀드 NBIM).

유럽 최대 규모 연기금을 운용하는 네덜란드도 비슷합니다. 제가 찾아본 자료에 따르면, 290억 유로 수준이던 미국 국채 보유량을 1년 만에 84%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쪽도 공식 입장은 "리밸런싱"인데, 월가에서는 미국 국채 노출을 줄이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부분을 보면서 든 생각은 이겁니다. 미국은 지금 재정 적자가 계속 쌓이는 상황에서 국채를 더 많이 발행해야 하는데, 사줄 큰 손들이 줄어드는 구조가 되면 결국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합니다. 이게 바로 금리 상승 압력이 구조적으로 반복되는 이유입니다. 레이 달리오(Ray Dalio) 같은 자산 배분 전문가들이 계속 이 부분을 경고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중국은 이미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매도하고 있고, 일본이 현재 최대 보유국인데 미국이 일본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도 이런 배경이 있다고 봅니다.

요약: 노르웨이 국부 펀드와 네덜란드 연기금이 미국 국채 비중을 대폭 줄이고 있으며, 이는 미국 금리의 구조적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호입니다.

 

대체 투자: 그럼 지금 어디에 자금이 몰리는가

이쯤에서 드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미국 자산에서 돈이 빠져나온다면, 그 돈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제 경험상 이런 흐름에서 주목받는 건 결국 정부가 통제하기 어려운 자산들입니다. 대표적으로 금과 암호화폐입니다.

약 달러(Weak Dollar)란 달러의 실질 구매력이 약해지는 상황을 말합니다. 미국이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를 계속 찍어내면 달러 공급이 늘고, 결과적으로 달러 가치가 희석됩니다. 이때 금은 달러 약세에 대한 헤지(Hedge) 수단으로 주목받습니다. 헤지란 특정 자산의 가격 하락 위험을 다른 자산으로 상쇄하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을 더 사고, 미국 금고에서 꺼내 자국으로 가져오려는 것도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헤지 전략의 일환입니다.

저는 투자 비율을 고민할 때 부동산, 주식, 원자재, 암호화폐를 모두 테이블 위에 놓고 봅니다. 솔직히 한국 부동산은 50~60대 자산에서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끝물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서울 핵심 지역은 당분간 버티겠지만, 지방은 이미 거품이 빠진 지 오래고 수도권도 점점 기회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주식 시장은 저평가 논란이 계속되는데, 제 생각으로는 미국 7, 한국 3 정도의 비율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나 싶습니다. 금이나 은 같은 광물 투자는 정말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하지 않으면 변동성을 버티기 어렵고, 제 경험상 단기로 접근하면 타이밍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크지만, 미국 정부가 코인 시장을 정책적으로 키우려는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 국채를 사줄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위해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연계 구조를 활용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분산 투자, 즉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 원칙이 지금처럼 불확실한 시기에 더 빛을 발한다고 봅니다.

요약: 달러 약세와 재정 우려가 커지는 시기에는 금, 암호화폐 같은 대체 자산이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으며, 자산 배분을 분산하는 전략이 현실적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유럽 국가들이 미국에서 금을 빼면 금 가격에 영향이 있나요?

A. 직접적인 금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을 회수하면서 추가 매입까지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움직임은 단기 급등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금 수요를 높이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당장 금값이 어디로 튈지보다, 왜 사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지를 보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Q. 미국 국채를 팔면 달러 가치에 실제로 영향이 있나요?

A. 단기적으로는 미국 국채 수요가 줄면 미국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므로 장기 금리가 올라가는 압력을 받습니다. 이게 반복되면 달러에 대한 신뢰도 서서히 흔들릴 수 있습니다. 다만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잃는 건 짧은 시간에 일어나지 않으므로, 당장의 공포보다는 장기 구조적 변화로 읽는 게 맞습니다.

 

Q.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 금 투자는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요?

A. 금 실물보다는 금 ETF나 금 관련주로 접근하는 방법이 현실적입니다. 실물 금은 보관·매도 과정이 번거롭고, 단기 차익을 노리기엔 적합하지 않습니다. 자산 전체에서 5~10% 이내로 배분하고, 올인보다는 분산의 한 축으로 두는 게 제가 생각하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Q. 미국의 금융 제재가 유럽에도 실제로 적용될 수 있나요?

A. 현실적으로 미국이 유럽 동맹국에 직접 자산 동결을 하는 건 극단적인 시나리오입니다. 하지만 이란을 돕는 이집트·튀르키예 은행에 실제로 제재를 가한 사례를 보면, 유럽 국가들이 왜 "혹시라도"를 계산하게 됐는지 이해가 됩니다. 지금 유럽의 움직임은 그 극단적 상황에 대비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보는 게 맞습니다.

 

결론

정리하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단순한 자산 재배치가 아닙니다. 미국의 금융 제재가 실제 무기로 작동한다는 걸 전 세계가 확인한 이후, 조용하지만 꾸준하게 미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금을 빼고, 미국 국채를 줄이고, 대체 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건 특정 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는 이걸 보면서 개인 투자자로서도 분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미국 주식이 여전히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금이나 암호화폐 관련 자산을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두는 것이 이런 시대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큰 흐름을 읽고 조금씩 대비하는 것, 그게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접근 아닐까요?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GMpIu3c-kVc&t=1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