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트럼프 어카운트 (트럼프 어카운트, 지수 투자, 장기 투자)

by 한흠 2026. 9. 22.

미국 정부가 갓 태어난 아이에게 직접 돈을 쥐여주며 "이걸로 주식 사라"고 했습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저도 솔직히 황당했습니다. 근데 곱씹을수록 이건 그냥 복지 정책이 아니라, 미국이 수십 년을 내다보고 설계한 자본주의 생존 전략처럼 느껴졌습니다.

 

출처: Pixbay

트럼프 어카운트, 이게 대체 뭔가요?

아이가 태어나면 국가에서 뭔가 줘야 한다는 건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산 장려금, 바우처, 의료 지원… 저도 주변에서 이런저런 혜택 받았다는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꺼낸 카드는 결이 완전히 다릅니다.

2025년 1월부터 2028년 12월 사이에 태어난 미국 아이에게는 미국 정부가 1,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150만 원을 계좌에 넣어줍니다. 이름하여 '트럼프 어카운트(Trump Account)'입니다. 그냥 현금으로 쥐여주는 게 아닙니다. 이 돈은 반드시 저비용 ETF(Exchange Traded Fund)에 투자해야 합니다. 여기서 ETF란 특정 지수나 자산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펀드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상품으로, 개별 종목 대신 시장 전체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냅니다.

규정도 명확합니다. 레버리지 ETF는 안 되고, 비용이 낮은 지수 추종 상품만 가능합니다. 심지어 디폴트 종목도 정해져 있습니다. 신청 화면을 열면 기본값으로 설정된 것이 SPYM입니다. SPYM은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SPY를 소액 투자자 친화적으로 쪼개 만든 상품으로, 거래 단위를 낮춰 접근성을 높인 버전입니다. 제가 직접 찾아봤는데, 별다른 생각 없이 신청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이게 담기는 구조였습니다.

추가 납입도 가능합니다. 부모가 원하면 연간 5,000달러까지 더 넣을 수 있습니다. 정부 지원금 150만 원에 추가 납입 750만 원을 더하면 연간 900만 원 규모의 투자가 가능한 셈입니다. 단, 18세 이전에는 세금 혜택을 포기하지 않는 한 사실상 팔 수가 없습니다.

  • 대상: 2025년 1월 ~ 2028년 12월 출생 미국 아이
  • 정부 지원금: 1,000달러(약 150만 원), 저비용 ETF 투자 전용
  • 추가 납입: 연간 최대 5,000달러(약 750만 원)
  • 디폴트 종목: SPYM (S&P 500 추종 소액 거래 ETF)
  • 제한 조건: 레버리지 ETF 불가, 18세 이전 매도 시 세금 혜택 소멸
요약: 트럼프 어카운트는 출생 직후부터 저비용 지수 ETF에 강제 장기 투자하게 설계된 미국 정부의 자본 형성 프로그램입니다.

 

왜 하필 지금, 지수 투자인가요?

처음엔 그냥 '트럼프가 또 자기 이름 붙인 거 아냐?'라고 넘기려 했습니다. 근데 이 제도의 배경을 파고들수록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건 수년 전부터 미국 정책 그룹이 고민해온 흔적이 곳곳에 보입니다.

핵심은 AI와 로봇입니다. 지금 태어난 아이가 18세가 되는 시점은 2040년대 초반입니다. 그 즈음에는 AI 자동화와 로봇이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수준으로 노동 시장을 바꿔놓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게 되면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을 어떤 형태로든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기본소득이란 소득이나 고용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시민에게 국가가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그때 가서 국고에서 돈을 뿌리는 것보다, 지금 1,000달러를 투자 씨앗으로 심어두는 게 훨씬 비용 효율적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거죠.

제가 이 구조를 보면서 1970년대 미국의 401(k)가 떠올랐습니다. 401(k)란 미국의 대표적인 퇴직연금 제도로, 근로자가 세전 소득의 일부를 주식이나 펀드에 자동으로 적립하고 은퇴 시 수령하는 방식입니다. 도입 초기에 '가입하라'고 해도 아무도 안 했습니다. 그래서 '자동 가입(Auto-Enrollment)'을 기본값으로 바꿨더니 가입률이 폭발적으로 올랐고, 그 결과 미국에는 은퇴 후 연금 자산으로 백만장자가 된 사람이 수없이 많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시스템 설계'의 힘입니다.

지수 투자가 답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개별 종목을 고르는 것은 전문 투자자도 장기적으로 시장을 이기기 어렵습니다. 출처: S&P Global SPIVA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이상 기간에서 90% 이상의 액티브 펀드가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에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시장 전체를 사고 오래 기다리는 것이 가장 단순하면서도 검증된 전략입니다.

 

요약: 트럼프 어카운트의 설계 배경에는 AI·로봇 시대의 기본소득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려는 의도가 있으며, 지수 투자는 장기적으로 가장 검증된 방식입니다.

 

그럼 한국에서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여기까지 읽으면서 "미국 얘기잖아, 나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근데 구조를 그대로 따라 하면 됩니다. 미국 정부가 설계한 논리를 한국에서 직접 실행하면 되는 겁니다.

소득이 있어 세금을 납부하고 있는 분이라면, 순서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연금저축입니다. 연금저축이란 노후 대비를 위해 금융기관에 적립하고 연간 납입액의 일정 비율을 세액공제받는 절세 금융 계좌로, 연간 최대 600만 원까지 납입하면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집니다. 세금을 아끼면서 동시에 지수 ETF에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을 채웠다면 IRP 계좌를 추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란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로, 연금저축 600만 원에 더해 300만 원을 추가 납입해 합산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트럼프 어카운트의 연간 900만 원 한도와 묘하게 맞아떨어집니다.

여기서 더 여유가 된다면 ISA(Individual Savings Account) 계좌를 활용하면 됩니다. ISA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로, 연간 2,000만 원까지 납입 가능하며 계좌 내 수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집니다. 출처: 금융감독원에서도 절세 계좌 활용 순서를 연금저축 → IRP → ISA 순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 세 계좌 안에서 담을 종목은 국내 상장 미국 ETF입니다. 제가 직접 찾아보니 TIGER S&P500, TIGER 나스닥100, KODEX S&P500, KODEX 나스닥100 이 네 가지가 대표적입니다. S&P 500과 나스닥 100을 반반씩 담든, 한쪽에 몰든 비중은 각자의 판단입니다. 중요한 건 담는 것 자체보다 '안 파는 것'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예상 밖으로 어렵습니다. 시장이 흔들릴 때 가만히 두는 게 사실 제일 힘든 일이니까요.

 

요약: 한국에서는 연금저축(600만 원) → IRP(300만 원) → ISA(2,000만 원) 순서로 절세 계좌를 활용하고, 국내 상장 미국 지수 ETF를 장기 적립하면 트럼프 어카운트와 동일한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트럼프 어카운트는 한국 사람도 신청할 수 있나요?

A. 아닙니다. 트럼프 어카운트는 2025년 1월부터 2028년 12월 사이에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도입니다. 한국 거주자라면 국내 절세 계좌인 연금저축, IRP, ISA를 활용해 같은 구조를 직접 만드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Q. S&P 500이랑 나스닥 100 중에 뭘 사는 게 더 나을까요?

A.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S&P 500은 미국 대형주 500개에 분산투자해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나스닥 100은 기술주 중심이라 변동성이 크지만 장기 수익률이 높았습니다. 제 경우엔 두 가지를 섞어 담는 방식이 심리적으로 가장 오래 버티기 편했습니다.

 

Q. 연금저축 계좌에서 ETF를 살 수 있나요?

A. 네, 가능합니다. 다만 일반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 계좌가 아닌 연금저축계좌(연금저축 증권)로 개설해야 국내 상장 ETF를 직접 매매할 수 있습니다. TIGER나 KODEX 같은 국내 상장 미국 지수 ETF를 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식입니다.

 

Q. 미국 주식이 계속 오를 거라는 보장이 있나요?

A. 보장은 없습니다. 트럼프 어카운트 자체도 미국 주식이 장기 우상향한다는 전제 아래 설계된 제도입니다. 다만 S&P Global 데이터를 보면, S&P 500은 수십 년간 단기 폭락이 있었어도 장기적으로 우상향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이것이 '장기 투자'를 강조하는 핵심 근거입니다.

 

결론

미국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주식과 엮이고, 취업하면 401(k) 자동 가입으로 또 엮입니다. 이게 강압처럼 보이지만, 결과는 세계에서 은퇴 부자가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제가 이 구조를 들여다보면서 느낀 건 하나입니다. 시스템이 사람을 억지로라도 '오래 들고 있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그 시스템을 스스로 만들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 IRP, ISA 순서로 절세 계좌를 채우고, 국내 상장 미국 지수 ETF를 담고, 안 파는 것. 이게 전부입니다. 복잡하게 생각할수록 오히려 못 하게 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정말 예상 밖으로 단순한 게 맞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CGuOqtk20Hw